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의 자동주차기능 표시. 차모양의 그래픽에 ‘R’자가 보이면 후진 기어를 넣으라는 의미다.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신형 티구안의 백미(白眉)는 자동으로 주차해주는 ‘파크어시스트 2.0’이다.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된 이 기능은 평행주차만 됐던 1세대 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각(T자)주차도 된다. 사실 평행주차가 어렵기는 하지만 직각주차 공간이 많은 국내에서는 이를 활용할 일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형 티구안이라면 직각주차가 서툰 일부 운전자도 겁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파크어시스트 2.0은 진화했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주행하면서 핸들 모양에 ‘P’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면 12개의 초음파 센서(감지 범위 4.5m)가 주차에 적합한 공간을 감지하고 후진기어(R)를 넣으라고 지시한다. 후진기어 지시 시점이 다소 느린 감이 있으니 화면을 잘 보고 있어야 한다. 후진기어를 넣자 티구안은 혼자 핸들을 돌리며 주차를 시작했다. 브레이크에 살짝 발을 대고 지시하는 대로 전진과 후진기어를 바꿔주니 티구안은 한두 번 정도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직사각형의 주차공간 한가운데에 차를 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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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티구안의 외부 디자인은 전조등 모양이 조금 바뀌어서 눈매가 날카로워졌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티구안의 특성인 순발력과 빠른 반응도 여전했다. 2.0 TDI 엔진, 7단 DSG변속기를 단 신형 티구안은 최대출력이 140마력, 최대토크는 32.6kg·m이다.
연비는 L당 18.1km에 이른다. 폴크스바겐의 엔진 기술 덕분이지만 ‘스타트-스톱 시스템’과 ‘코스팅 모드’도 한몫한다.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차가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게 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작동하게 하는 기능이며 코스팅 모드는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개입이 적은 고속주행 때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기어가 중립으로 변경되면서 주행거리를 늘리는 기능이다.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여 도심 주행 시 100km당 약 0.2L의 연료가 절약된다. 가격은 2.0 TDI 프리미엄 모델이 4450만 원, 내년 초에 나올 2.0 TDI 컴포트 모델이 3790만 원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