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마다 매출 껑충
제일모직 로가디스컬렉션 ‘모노플러스’ 라인이 최근 선보인 ‘백팩 점퍼’. 점퍼와 백팩을 접합해 일체화한 디자인이다. 제일모직 제공
최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계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백팩 매출이 껑충 뛰어 담당 바이어들마저 놀라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기기를 들고 다니며 사용하려면 양손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백팩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롯데백화점의 백팩 매출은 지난해 대비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시되는 모델 수도 브랜드별로 30∼40% 증가했다. 본점 주요 브랜드 중 하나인 ‘만다리나덕’의 경우 백팩 전문 브랜드가 아닌데도 고객의 90%가 백팩을 구매하러 올 정도다. 롯데백화점의 김동일 선임상품기획자는 “예년보다 30% 이상 백팩 물량을 확보하고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내 ‘만다리나덕’ ‘MCM’ ‘빈폴’ 등 주요 브랜드의 백팩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주요 입점 브랜드 중 하나인 ‘투미’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4% 가까이 성장한 데는 백팩 판매량 신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기기 관련 액세서리에 패션 감각을 가미한 전문 브랜드들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제일모직은 패션 IT 액세서리 브랜드 ‘아이잘’을 선보였다. 전자업체인 팬택도 지난해 첨단 IT 제품과 관련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스토어 ‘라츠’를 열었다. 이 매장에서 올해 4월부터 판매한 ‘세븐티세븐’의 백팩은 앞쪽 덮개만 열면 스마트패드를 쉽게 꺼낼 수 있게 디자인돼 인기가 높다.
‘전통’을 중시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섰다. 구치와 루이뷔통은 지난해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케이스 등 테크놀로지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코치는 조만간 작은 스마트기기나 이어폰, 코드 등을 3개 구역에 나눠 정리할 수 있는 ‘지퍼 파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