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어떤 음악이 나올지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며 시작한 헤비메탈풍의 ‘남행열차’는 기대 이상으로 흥겨웠고 힘이 넘쳤다. 앞에 마이크 잡은 이가 김수희. 왼쪽부터 ‘나티’의 윤두병 김상수 김태수(드럼) 허준석.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남행열차’가 ‘폭주기관차’로 변신했어요.”
가수 김수희는 4인조 헤비메탈 밴드 ‘나티’의 연주에 맞춰 목에 핏줄을 세우며 히트곡 ‘남행열차’를 부른 뒤 숨을 헐떡였다. 트로트 가수와 록밴드가 한자리에 모인 건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마련한 ‘위드 인디즈 시리즈-한국 대중음악의 여왕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김수희-나티 외에 주현미가 ‘국카스텐’과, 심수봉이 ‘킹스턴 루디스카’와 팀을 이뤄 무대에 선다.
처음보다 반음을 낮춰 부르기로 하고 이번엔 김수희의 ‘정거장’을 연주했다. 헤비메탈 밴드의 거친 연주를 “진하다”며 버거워하던 김수희의 목소리에 이번엔 힘이 제대로 실렸고 연주도 매끄러워졌다. 김수희와 멤버들이 눈빛과 손짓으로 오케이 사인을 주고받았다.
김수희와 ‘나티’가 꾸미는 무대는 22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5일엔 주현미와 ‘국카스텐’, 29일엔 심수봉과 ‘킹스턴 루디스카’의 무대가 마련된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