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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중 “공부도 전력질주”

입력 | 2011-10-05 03:00:00

오전 4교시→훈련→방과후 학습
학습성취도 스페셜 등급 받아




“운동도 공부도 다 잘해요.” 운동선수를 양성하는 특수목적학교인 서울체육중학교는 최근 발표된 중3 국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체육중학교는 엘리트 운동선수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특수 목적 교육기관이다. 공부보다는 운동에 집중한다. 하지만 서울체중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 큰 성과를 거둬 한국 운동선수 육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체중은 최근 발표된 중학교 3학년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가장 높은 스페셜 등급을 받았다. 50명이 5개 과목(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시험을 치러 기초미달률 7.2%를 기록했다. 중등부 성취도 평가는 기초미달, 기초, 보통, 우수로 나뉜다. 서울 송파구에서 속칭 공부로 잘나가는 학교의 기초미달률(3∼4%)보다는 높지만 일반 중학교 기초미달률(13%)보다는 훨씬 낮았다. 일반 전형으로 입학해 육상선수로 활약하는 오재석은 전 과목 우수를 받았다. 서울체중은 이렇게 공부하면서도 올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7개를 획득했다.

육상과 수영, 체조 등 비인기 15개 종목을 육성하고 있는 서울체중은 운동선수 30%와 일반학생 70%를 뽑아 공부하는 운동선수로 키우고 있다.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오전 4교시를 마치고 오후에 전문 훈련을 한 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방과 후 수준별 학습을 시키고 있다. 모든 교사가 오후 9시까지 남아서 지도하며 운동선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2004년 재개교한 서울체중(1971∼1976년, 1982∼1994년, 2004년∼)은 매년 초등부 비등록 선수 육상대회를 개최하는 등 유망주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체중 및 서울체고 최성식 교장은 “고등학생들은 공부를 시켜도 학업성취도에 큰 변화가 없는데 중학생들은 시키는 만큼 효과를 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시키면 운동기계가 아닌 학생선수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