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가 고가 수입 화장품의 대명사로 꼽히는 SK-II를 꼭 집어 도발적인 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샤는 SK-II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빈병을 자사 매장에 갖고 오면 자사의 노화방지 전문라인인 ‘레볼루션’ 신제품인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공짜로 주는 체험 이벤트를 다음 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150mL 1병의 가격이 15만 원 후반대로 국내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 순위 1, 2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반면 이번에 미샤에서 선보인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같은 크기 제품이 4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책정돼 두 제품 간 가격 차이는 3, 4배가 난다. 미샤의 제품 패키지도 반투명 유리병에 은색 뚜껑으로 구성해 SK-II 제품과 상당히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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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제품을 꼭 집은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미샤는 중저가에 속하는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이미지를 바꾸는 한편 값이 비싼 수입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식’도 고쳐보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한편 SK-II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국P&G는 미샤의 체험 이벤트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