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비밀 만나고… 소리길 걷고… 선원서 참선하고…
16일 오후 경남 합천군 홍류동 계곡에서 열린 ‘해인사 소리길’ 개통식이 끝난 뒤 하창환 합천군수(왼쪽)와 스님들이 탐방을 하고 있다. 소리길을 걸으면 물소리, 바람소리는 물론이고 ‘세월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합천군 제공
○ “어서 오이소”
23일 오후 2시 주 행사장 천년의 마당 특설무대에서 ‘지혜의 숲이 열리다’를 주제로 한 개막식에 이어 대장경 이운 퍼포먼스와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주제관들도 일제히 개방된다. 개막식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와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등 불교계 인사,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하창환 합천군수, 주한 외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해인사에서 주 행사장까지 6km에 이르는 도로 확장 공사는 21일 끝난다. 420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됐다.
○ 소리길 걷고…선원 체험하고
합천군은 단풍 명소인 가야면 홍류동 계곡 6km 구간에 40억 원을 들여 ‘해인사 소리길’을 만들어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 소리길은 다리 7개와 500m에 이르는 덱,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돌아보는 길, 함께 가는 길, 침묵의 길, 비움의 자리, 명상의 길, 마음 씻기, 마음 전하기 등 10여 개 체험 코스로 꾸며졌다. 해인사 홍보국장인 종현 스님은 “소리(蘇利)길은 불교적으로 ‘이상향 또는 극락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인사는 스님들 수행 공간인 선원을 처음으로 개방한다. 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 참선이 허용된다. 참가 인원은 시간당 40명. 이번 축전 기간 해인사가 마련하는 국제예술제인 ‘해인아트 프로젝트’에서는 국내외 예술가 34명이 현대사회의 화두인 관계와 소통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를 비롯해 실험적 콘서트도 만날 수 있다. 055-211-62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