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관련 상식가이드
지구 주변을 타원형으로 돌고 있는 달은 지구와 35만∼40만 km 떨어져 있다. 올해 추석인 12일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40만 km로 평균보다 멀리 떨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DB
김면박 씨(가명)는 지난해 추석 때 유치원생 조카가 했던 질문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답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의 명절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다. 평소 보기 어려웠던 친지들과 함께할 시간도 많아진다. 김 씨처럼 어린 조카들에게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 음력은 달의 모양 변화로 한 달 기준
음력은 달이 보이지 않는 합삭일에서 다음 합삭일이 되는 기간을 한 달로 정해 29, 30일이 반복된다. 음력을 사용하면 1년이 약 355일로 태양의 변화를 기준으로 하는 1년 365일보다 열흘이 부족하다. 이렇게 10년이 지나면 9월에 눈이 내리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줄곧 태음태양력을 사용하다가 1896년 고종이 양력을 채택하면서 1895년 11월 16일 다음 날이 1896년 1월 1일이 됐다. 민병희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천문연구센터 선임기술원은 “음력에서 3년에 한 번씩 윤달이 돌아오는 것은 부족한 열흘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 달크기, 보는 위치따라 달라 보여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는 이유는 솔잎 향이 배게 할 뿐 아니라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솔잎이 내뿜는 살균물질은 미생물을 억제해 각종 균의 증식을 막는다. 동아일보DB
○ 솔잎의 피톤치드 효과 살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송편을 보면 침이 꿀꺽 넘어간다. 그런데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바닥에 깐다. 먹을 때마다 솔잎을 떼어내려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는 이유는 솔잎 향을 송편에 배게 하는 것뿐 아니라 솔잎이 가진 항균 효과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식물은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살균물질을 내뿜어 각종 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이를 ‘피톤치드’ 효과라고 한다.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솔잎에서 짠 즙을 밥에 넣으면 여름철에도 오랫동안 밥이 상하지 않는다”라며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는 것은 영양학적으로 굉장히 현명한 요리법”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