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인건비 등 축소나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체에 대해 중소납품업체의 수수료를 다음 달부터 3∼7%포인트 줄이도록 함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이익 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판매수수료 인하로 영업이익이 연간 수백억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판촉비 마케팅비 인테리어비를 비롯해 인건비까지, 줄일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백화점은 광고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이 통상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인테리어비나 시설투자비 등 비용이 드는 모든 곳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고 최대한 줄여나가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 대상이 되는 기업과 수수료 인하폭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줄어드는 액수가 산출되면 비용 절감을 위한 세부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광고판촉비 매장유지비 인건비 등을 줄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통상 광고판촉비 등 마케팅비가 매출의 2∼3%다. 대형마트는 제품 판매를 통한 마진이 주요 수입원이며 수수료 개념인 판매장려금을 5% 안팎으로 받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광고판촉을 지금보다 줄이는 한편 전기료 가스비 등 매장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낭비 요소를 계속 없애 왔지만 허리띠를 지금보다 더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홈쇼핑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평균 30% 초반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홈쇼핑은 사은품, 가격할인 같은 프로모션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 비용을 손대는 것은 쉽지 않다”며 “방송제작 환경도 열악해 제작비를 줄이기가 어려워 묘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