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왕. 스포츠동아DB.
“저기 저 사람 봤어?”
“누구, 아 저 사람. 정말 키 크다.”
“배구선수 출신이래.”
그가 코트를 떠나 필드에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캐디를 하게 된 건 5년 전이다. 알고 지내던 선배가 프로골퍼였는데 캐디를 구하지 못했는데 한번 도와달라는 말에 백을 매게 됐다. 그게 제2의 인생이 될 줄은 몰랐다.”
배구선수로 뛰면서는 골프의 ‘골’자도 모르던 그였다. 그러다 우연히 친한 여행사 사장을 따라 해외여행을 갖다가 골프를 접하게 됐다. ‘골프나 배워봐라’며 골프채를 사줬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골프에 푹 빠졌다.
캐디 경력도 꽤 오래됐다. 알게 모르게 캐디로 활동한 게 벌써 5년째다.
골프실력도 뛰어나다. 배구를 그만두고 골프를 배우면서 현재는 이븐파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배구와 골프 사이에도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토스는 어프로치와 비슷한 느낌이고 스파이크는 시원한 드라이버 샷의 느낌을 준다. 손에 골프채를 들고 스윙하지만 공을 때리는 기술은 배구나 골프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배구와 골프를 이렇게 연관지었다.
앞으로의 꿈은 전문 캐디와 프로테스트 합격이다.
주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