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창춘 롯데마트 개장 첫날
지난달 31일 중국 지린 성 창춘에 문을 연 롯데마트 뤼위안점에서 고객들이 진열된 정육 제품을 만져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고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했고 가공 과정도 공개했다. 롯데마트 제공
현지화에 특히 신경을 쓴 롯데마트 뤼위안점 전경. 롯데마트 제공
오전 9시 롯데마트의 글로벌 200호 점이자 창춘 첫 점포인 뤼위안점이 문을 열자 붉은색 카트를 끌고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밀려들었다. 현지 가이드인 조선족 이훈 씨(39)는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한국 상품의 인기가 높은 데다 신선식품 등은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 롯데마트 입점 소식을 들은 현지인들의 기대가 컸다”며 “회사에 반차를 내고 아침부터 찾아온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영업면적 약 8000m²(약 2400평)에 지상 1∼3층 규모의 뤼위안점은 철저한 현지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바닥에는 화살표가 붙어 있다. 중국 대형마트들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정해 화살표로 알려주는 ‘강제동선’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서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 일반 상품 매장을 쇼핑하고 2층 신선식품 매장을 통과해 나오는 방식이다.
어린이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창춘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어린이 놀이방 ‘로토키즈클럽’을 들여놓기도 했다. 즉석조리 식품이 인기라 ‘하얼빈 소시지’와 만두 등을 파는 ‘델리카 매장’도 다른 마트의 1.5배 정도로 크게 만들었다. 직원들에게 위생 마스크와 모자를 쓰도록 해 위생에 특히 신경을 쓴 점도 남다른 점이다.
사실 뤼위안점이 문을 연 곳은 글로벌 유통업체인 카르푸가 있던 자리다. 카르푸는 현지화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11월 문을 닫고 떠났고 그 뒤 롯데마트가 리모델링을 통해 들어온 것. 롯데마트는 카르푸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현지화와 차별화를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다.
앞으로 롯데마트는 뤼위안점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 두세 개 점포를 창춘에 더 열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점포가 많아지면 물류와 상품 구매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조영준 롯데마트 선양법인 총감은 “이곳 매장에선 월평균 20억 원 정도의 매출이 나오면 흑자가 난다”며 “그 이상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창춘=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