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감 빠르게 벗어나고 있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900 선 돌파는 실패했지만 코스피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데는 미국발 훈풍의 영향이 컸다. 간밤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에 상승했다. 이에 코스피도 1일 오름세로 출발해 장 초반부터 1,900 선을 넘어설 수 있었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도 투자심리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 사흘 연속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들이 이 기간에 사들인 금액은 1조5000억 원이 넘는다. 1일 1조900억여 원의 순매수는 7월 8일 1조7000억 원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대신증권 오승환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사자’세로 심리를 안정시켜주고 있다”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1,950 선,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기업들 실적과 해외변수 등 남아있어
그렇다면 이제 코스피가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최근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온다. ‘아직 박수를 치기엔 이르다’며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
당장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탈리아의 국채 문제다. 이달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390억 유로(약 60조 원)에 이른다. 이탈리아의 채무 상환 일정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길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도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불씨’. 시장에서는 9월 1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코스닥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2포인트(0.65%) 하락한 490.22에 장을 마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