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제공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72·사진)은 취임 6개월을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침체에 빠진 건설업을 살릴 미래 신성장동력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주력 사업이던 대규모 토목공사나 주택건설이 아닌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활로를 찾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협회는 9월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협회장 산하 직속 기구로 미래성장위원회(가칭)를 발족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그린에너지·바이오·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건설업계가 주력할 새로운 사업영역을 모색하고 건설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 회장은 “경제가 발전하고 새로운 산업이 부각될수록 그에 걸맞은 건설투자가 요구된다”면서 “위원회에서 나온 마스터플랜이 정부정책에 반영되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런 이유로 최저가낙찰제 확대 시행 철회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정부가 해결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부는 예산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최저가낙찰제를 현재 300억 원 이상에서 100억 원 이상 공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주로 중소 건설업체가 수주하는 100억∼300억 원대 공사까지 최저가낙찰제가 적용되면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고용 사정은 나빠질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건설경기가 나쁠 때는 최저가낙찰제를 확대하기보다 최소 2년 정도 유예하는 게 맞고, 그조차 어렵다면 보전 방안이라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양가상한제에 대해서도 “2007년 9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주택공급이 급격히 줄어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예년 평균의 80%가 되지 않는다”면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도 완화해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종합건설업체 이화공영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부친을 돕기 위해 대학을 2년 다니다 중퇴하고 1960년 21세의 나이에 건설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69년 착공한 국회의사당의 상하수도 설치 및 터파기 등 토목공사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이화공영은 현재 도급순위 173위의 알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