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후원사 아디다스 “볼트 후원 푸마 홍보 우려” 항의… 경기장서 인근 공원으로
8일 대구스타디움 앞에 푸마가 설치한 자사 후원 선수 우사인 볼트의 대형 조형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스폰서 아디다스의 항의로 닷새 만에 다른 데로 옮겨졌다. 매일신문 제공
이달 초 대구스타디움 매표소 인근에 세워졌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대형 조형물은 며칠 뒤 10km 이상 떨어진 달서구 두류공원으로 옮겨졌다. 공식 후원업체인 아디다스의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사인 볼트는 경쟁업체인 푸마의 협찬을 받고 있다.
○ 고정가 없고, 액수는 비밀
30일 복수의 대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번의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한 3년 동안 IAAF의 파트너로 참여한 삼성전자는 대략 2000만 달러(약 214억 원)를, 이번 대회만 지원하는 포스코는 500만 달러(약 53억 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TDK와 도요타는 ‘빕(Bib·선수의 가슴과 등에 다는 번호표) 파트너’로 참여해 가장 많은 비용을 낸다. 노출이 많은 번호표 윗부분에는 빕 파트너의 명칭이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선수의 번호표에는 TDK, 여자 선수의 번호표에는 도요타가 들어간다.
대회뿐만 아니라 대표팀과 선수 개인도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단거리 육상 강국 자메이카는 푸마로부터 1년에 약 800만 달러(약 85억 원), 한국팀은 아식스로부터 100만 달러(약 10억 원)의 현금과 물품 지원을 받는다. 볼트 등 세계 최정상급 육상 선수들은 연간 200만 달러(약 21억 원) 이상이면 협상할 수 있는 것으로 국제 육상계에 알려져 있다.
○ 파트너 권리 보호는 기본
대구=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