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4번 동반 홈런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3회까지는 답답한 흐름이었다. 1회말 선제점을 내준 데다 한화 선발 김혁민의 구위에 눌려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불안감이 엄습할 무렵 구세주가 등장했다. 무릎십자인대 부상을 딛고 23일에야 1군에 합류한 ‘작은’ 이병규(24번)였다. 0-1로 뒤진 4회 2번 타자 이병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6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맞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1점 홈런을 쳐 냈다.
두 이병규가 한 이닝 동명이인 동반 홈런 진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1일 SK전에서 글로버를 상대로 똑같은 순서로 동반 홈런을 쳤다. 당시 LG는 3-21로 크게 졌지만 28일 한화전에서 LG는 두 이병규의 홈런에 힘입어 천금같은 승리를 낚았다. 5-1로 승리한 LG는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승 1무로 선전하며 4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KIA는 광주 경기에서 9회 말 터진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에 승리하며 열흘 만에 2위로 복귀했다. 3연패에 빠진 SK는 전날 2위에서 단숨에 4위로 순위가 밀렸다. 올 시즌 첫 4위 추락.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