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남측 재산의 처분을 단행하면서 러시아와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을 논의하는 데 대해 “남북 간 신뢰 구축이 우선”이라며 북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금강산 재산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관계 부처 대책반’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5일 “최소한의 신뢰마저 저버리는 북한을 어느 국가, 어느 기업, 어느 개인이 믿고 투자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한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의 금강산 남측 재산 처분 통보에 대해 “우리 민간단체까지 대북 수해지원에 나서는 이 시점에 북한은 또다시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이 추진되려면 남북 간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가 남한과의 3자위원회 구성을 제안해오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