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처럼 중후한 외모, 숙성에만 10년 ‘깊은 맛’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윈스턴 처칠이 샴페인을 두고 즐겨했던 말이다. 그런 그가 특히 좋아한 샴페인이 있다. 폴로저 샴페인이다. 처칠은 1908년 폴로저 샴페인을 처음으로 맛본 뒤 자신의 경주마 이름을 ‘폴로저’로 지을 정도가 됐다.
처칠이 폴로저 샴페인을 각별히 사랑한 이유는 특유의 맛과 향 때문이다. 폴로저는 1849년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설립됐다. 샴페인을 생산할 때 들어가는 효모를 제거하는 과정 가운데 하나인 ‘병 돌리기’(르뮈아주·Remuage)를 기계로 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하는 유일한 샴페인 하우스다. 이런 수작업을 통해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폴로저는 최근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때 웨딩 샴페인을 제공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별한 사이를 반영하듯 폴로저는 1975년 처칠 서거 10주년을 맞아 ‘퀴베 서 윈스턴 처칠 1975 빈티지’를 내놓았다. 처칠과의 추억을 샴페인으로 되살린 것이다. 폴로저는 퀴베 서 윈스턴 처칠 1975 빈티지를 내놓은 이후 올해까지 총 12종류의 빈티지로 한정 생산했다.
일반 샴페인은 포도 원액을 2∼6년 숙성해 만든다. 하지만 폴로저는 숙성하는 데 10년이 걸린다. 섬세한 버블과 적당한 신맛 덕분에 우아한 느낌을 준다. 겉모습도 뛰어나다. 특히 퀴베 서 윈스턴 처질(사진)은 건장하고 탄탄한 구조감이 돋보인다. 생전의 처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옅은 황금빛 샴페인 사이로 끊임없이 올라오는 가늘고 섬세한 기포도 매력적이다. 이 최고급 샴페인의 양조법은 폴로저 일가만 알고 있는 비밀이다. 금양인터내셔날에서 독점 수입한다. 값은 1999빈티지 제품 기준으로 38만 원이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