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0.01% 현황 보니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재선 자유선진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건강보험료 최고액 납부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건보료 상한액을 납부한 사람은 모두 2247명이었다.
직장가입자는 월 소득이 7810만 원을 넘으면 최고액인 220만 원을 매달 건보료로 낸다. 지역가입자는 재산과 소득을 합쳐 점수로 환산했을 때 1만2680점을 넘으면 최고액인 210만 원을 낸다. 보통 시가 28억 원짜리 집을 가지고 있고, 매달 8500만 원을 버는 수준이면 최고액을 내게 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2123만 명)의 상위 0.01%가 이 상한액을 넘는 건보료를 내고 있다.
이번 자료에서 이 점이 확인됐다. 이를테면 강모 씨는 미용실 38곳을 운영하는데, 매장마다 대표 신분으로 4만5000∼86만5000원의 건보료를 낸다. 이렇게 해서 강 씨가 매달 내는 건보료는 832만 원에 이른다.
매달 건보료를 1000만 원 이상 내는 가입자는 15명이었는데, 모두 매장을 여러 개 가진 사람들이었다. 현 씨에 이어 두 번째로 건보료(1722만 원)를 많이 낸 오모 씨는 경기도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 33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938만 원을 내는 박모 씨는 고속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주유소 32곳을 운영한다.
‘숨은 부자들’의 62%(1403명)가 서울에 살고 있었다. 이어 경기가 304명, 경남이 103명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제주(6명)였고, 대전(8명)과 강원(9명)이 그 다음으로 적었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별 인구를 기준으로 숨은 부자들의 비율을 따져보니 서울 종로구와 중구가 1000명당 1명으로 가장 많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서울 강남구는 2000명당 1명이었다.
현재 종합소득이 있는 직장가입자는 153만 명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