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너지재단 이사장에 스웨덴 현직장관 기용재생가능에너지 특별법안 日 여야 이달 제정 합의
손정의 사장. 동아일보DB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 에너지정책의 대전환을 주장하며 손 사장이 내건 ‘자연에너지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손 사장은 사재 10억 엔을 들여 12일 공식 출범한 ‘자연에너지재단’ 이사장에 외국의 현직 장관을 기용해 자연에너지 도입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밝혔다. 일본 여야도 ‘자연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한 특별법’에 합의하면서 손 사장의 자연에너지 추진에 화답했다.
○ 구체화되는 친환경에너지 프로젝트
손 사장은 재단 이사장 적임자를 찾기 위해 해외의 저명한 에너지 전문 관료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에너지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이고 중량감 있는 정책관료가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소프트뱅크 측은 “손 사장과 고바리엘 장관이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선진국에서 이사장 후보를 물색해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손 사장의 탈원전을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매도하지만 손 사장이 자연에너지에 몰두하는 열정은 대단하다. 원전 사고 이전부터 자연에너지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4월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동일본 대지진 부흥비전 모임’에 참석해 “일본의 에너지정책을 원전에서 자연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평소 이 같은 열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재단에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너지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 100여 명을 불러 모아 자연에너지 연구를 진행하고 일본 정부에 에너지 정책전환을 제안할 계획이다.
○ 일본 정부도 특별법으로 화답
고바리엘 장관
일각에서는 이번에 특별조치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동안 화석연료 또는 원전에 의존해온 일본 에너지 정책의 틀을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연에너지 산업이 일본의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는 것이다. 손 사장의 자연에너지에 대한 열정이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부쩍 커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