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대행 데뷔전 쓴잔… 롯데, KIA 꺾고 4연승
전날에 이어 SK 유니폼을 입은 일부 팬이 구장에 난입했다. 경기 직후엔 그라운드에 오물이 날아들었다. 수많은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SK 유니폼을 불태우고 더그아웃의 야구 물품을 훔쳤다. 경기장 밖에서도 ‘김성근’을 외치며 시위는 계속됐다. 근래 보기 드문 야구 폭동이었다.
SK 팬들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만수 감독대행의 데뷔 첫 승은 실패했다. 전날 선두 삼성에 0-9로 대패한 SK는 이날도 0-2로 영봉패를 당했다. 선발 엄정욱은 4회 2사 1루에서 채태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게 전부였다. SK 타선은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는 2시간 22분 만에 끝났다. 올 시즌 정규 이닝 경기 가운데 최단 시간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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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광주에서 KIA를 4-1로 꺾고 4연승했다. 선발 장원준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1실점하며 10승(4패)째를 올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통산 17번째)를 거뒀다. 삼진 8개를 추가해 6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104개)도 기록했다(8번째). KIA는 4연패. 잠실 라이벌 맞대결에선 6위 두산이 고영민과 김현수의 홈런 2방에 힘입어 5위 LG를 5-3으로 이겼다. LG 팬들도 경기 직후 중앙 출입구를 막고 박종훈 감독과 선수들의 면담을 요청하며 항의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