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마찰 끝에 전격적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69) 전 감독은 "섭섭할 것 없다"라면서 애써 너털웃음 속에 씁쓸한 마음을 숨겼다.
2007년부터 SK를 지휘하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뒤늦게 '김성근 야구'를 꽃피웠던 김 전 감독은 18일 SK 구단이 전격적으로 경질 발표를 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 전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잘 된 것 같다. 그동안 피 말리는 시기를 지내 왔는데…"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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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감독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물러나게 된 것은 최근 SK 구단과 재계약 문제로 마찰을 빚어 왔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김 전 감독은 17일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되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나서 SK를 떠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자 SK는 팀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며 18일 김 전 감독을 사퇴시킨다고 발표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그동안 구단과의 재계약 협상에 대해선 "이야기하면 지저분해진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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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수들이 걱정이다. 앞으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자들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며칠 지나면 다들 살지 않나. 본인들이 잘 알아서 수습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동시에 전했다.
또 SK 전력분석 코치를 맡고 있는 아들 김정준 코치에 대해서는 "동요하지 말고 맡은 일을 하고 있으라고 이야기해 뒀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 전 감독은 앞으로 거취에 대해서는 "계획은 아무 것도 없다"라면서 "일단 당분간은 머리를 식히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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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