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km돌파땐 1만원 지급지구 한 바퀴 목표엔 갸우뚱
“괜찮은 아이디어지만 현실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두발로 건강을, 두 바퀴로 행복을’이라는 구호 아래 자전거 타기 활성화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 함양군이 자전거 마일리지제도를 시행하는 데 대한 군민들의 걱정이다.
군이 17일부터 군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마일리지제도 핵심은 자전거를 탄 누적거리가 1000km를 돌파할 때마다 1만 원을 주는 것. 또 첫 1000km 주행을 하면 개인이 설치한 거리측정계 비용 1만 원도 추가 지급한다. 1만 km를 주행하면 기념 배지가 주어진다.
문제는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거리인 4만120km 주파에 따른 상품. 함양군은 “현금 100만 원을 지급하고 여기에 더해 표창 및 기념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거리를 주파하려면 매일 5km씩 1년에 300일 동안 자전거를 타더라도 26.7년이 걸린다. 자전거 마니아가 하루 10km씩 1년을 꼬박 자전거를 탄다고 가정하면 11년이 소요된다. 일부에서는 “지구 한 바퀴를 돈다는 의미에서 상징성은 있지만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다”며 “군수(현재는 공석) 성향에 따라 시책이 바뀌거나 중간에 흐지부지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거리측정계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고 거리측정계의 공정한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