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표정의 조광래 감독 지난 10일 일본대표팀과의 경기를 치르고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이 1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통산 75번째 한·일전에서 3골 차 완패를 당한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의 분위기 쇄신과 해외파들의 컨디션 회복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왼쪽 풀백 자원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로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 교체를 해야만 했다"며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도 나빠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무엇보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박주영(AS모나코)이 하루빨리 새로운 이적팀을 찾아 실전 감각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박주영이 개인 훈련만으로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없다"며 "한·일전을 마치고 나서 박주영도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코칭스태프를 유럽으로 보내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주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조 감독은 "경기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코칭스태프가 직접 찾아가 개인 훈련을 조언해주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며 "해외파들의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이 합류하면 최전방에서 박주영과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며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함부르크)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오른쪽 측면보다 중앙에서 뛰는 게 좋다"며 "김보경(세레소 오사카)도 오른쪽 측면을 맡을 수 있지만 왼발을 사용하는 특성 때문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한·일전에서 왼쪽 발목 염좌로 교체된 김영권(오미야)이 레바논전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이용래(수원)을 왼쪽 풀백으로 보직을 변경할 수 있다는 방안도 내비쳤다.
그는 "이용래가 경남에서 뛸 때 왼쪽 풀백 자리도 맡아봤다"며 "구자철을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손흥민을 오른쪽 공격수로 가동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