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첫 골 등 거칠어진 플레이 매료나폴리·리버풀 등 빅클럽도 눈독 들여“관심 기분좋지만…일단 한일전에 집중”
셀틱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22·셀틱FC)의 주가가 상승중이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데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기성용을 원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기성용은 9일 “관심을 받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직접 들은 적 없다”며 “일단 한일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셀틱과 대표팀에서 확실한 존재감
기성용은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 2경기 모두 풀타임 뛰었다.
레넌 감독은 지난 시즌 공격적인 성향인 기성용의 탄탄한 하드웨어에 걸 맞는 수비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거친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수비력도 떨어져 레넌 감독 눈 밖에 났다.
그러나 그는 시즌 중반 변신했다.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을 마다않는 투사로 바뀌었다. 레넌 감독 뿐 아니라 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원했던 모습. 기성용은 셀틱과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빅 리그에서 주목
기성용은 유럽의 빅 클럽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초 리버풀 이적설이 제기됐을 때 기성용 측근은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공식오퍼는 없었다. 셀틱이 이적료 800∼1000만 파운드를 원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토트넘은 셀틱이 원하는 이적 조건을 맞춰 줄 의향이 있다. 토트넘이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기성용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음은 증명됐다.
○원숭이 세리머니 이후 7개월 만에 한일전
올해 1월 아시안컵 준결승 한일전에서 기성용은 선제골을 넣은 뒤 원숭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기성용은 “경기장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 욱일승천기를 보고 울컥했다”고 세리머니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상대국을 비하했다는 비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기성용은 7개월 만에 다시 한일전에 나선다. 그것도 상대방 안방이다.
9일 기성용은 당시 세리머니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물음에 “이미 지난 일이다. 당시 경기가 워낙 치열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일이 겹쳤다. 다 끝난 얘기다.”란 짧은 한 마디만을 남겼다.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경기에서 기성용은 아시안컵 승부차기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