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진 경상대 교수팀 발견… 기후변화 대응 식량작물 개발 길 열어
글리코파이트 식물(왼쪽)과 할로파이트 식물을 영하 12도에서 24시간 두었다. 환경스트레스에 강한 할로파이트 식물은 추위 속에서도 살아남았지만 글리코파이트 식물은 냉해로 시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제공
윤대진 경상대 생화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은 ‘할로파이트종’에 속하며 소금호수에서 자라는 식물인 ‘텔룬지엘라파르불라’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를 알아냈다고 7일 밝혔다.
할로파이트종이란 냉해(극 지역), 건조(사막), 염해(소금호수) 등 열악한 환경에 잘 견디는 식물체를 일컫는다. 환경 스트레스에 약한 식물종은 ‘글리코파이트종’이라고 부르며 현재 인류가 이용하고 있는 벼, 밀, 보리, 채소 등 대부분의 농작물이 여기에 속한다.
윤 교수는 “할로파이트종 식물이 갖고 있는 유전정보를 식물 생명공학적 기법을 통해 글리코파이트종에 보충하면 극한 환경이나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한스 보너트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교수, 레이 브레산 미국 퍼듀대 교수 등도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 달 발행되는 생명공학 분야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유전학’에 실릴 예정이며 8일자 ‘네이처 유전학 온라인 속보’에 소개됐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