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차트 들고 답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가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재산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준비해온 수입·지출 명세 차트를 보여주며 해명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그러나 한 후보자는 병역 면제 의혹 등 다른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친분으로 SK 관련 수사(최 회장의 1000억 원대 부당 선물 투자 의혹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그는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김경준 씨가 조만간 형 집행 정지를 신청하면 미국으로 추방조치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질의에 “(김 씨의) 형 집행 절차를 바꿔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불허 방침을 분명히 했다.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발된 적이 있는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 건으로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아느냐”며 10여 분간 눈물을 흘리며 관련 질의를 했다.
“두 딸 위장전입 깊이 반성… 공안수사 인력 늘려 강화”
한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남한 지하당 ‘왕재산’ 사건 수사와 관련해 “그동안 공안이 약화된 측면이 있는데 인력을 더 지원하고 인사상 혜택을 주겠다”며 공안 수사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선 한 후보자가 컨설팅회사 전문가에게 자문하며 리허설을 실시한 사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민간 컨설팅 업체를 통해 청문회 연습을 미리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한 후보자는 “리허설은 한 적이 있다. 비용은 사비로 지불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단순한 모의 연습이 아니라 ‘가게무샤(대역)’까지 동원해 의원들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