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상한 외모·거친 플레이 닮은꼴
환상의 프리킥 골…활약상 기대
‘제2의 김남일’이 떴다.
한국 U-20 대표팀 미드필더 김영욱(20·전남 드래곤즈·사진)을 보면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34·톰 톰스크)이 떠오른다. 하얀 피부와 곱상한 얼굴을 가진 꽃 미남인데,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터프한 플레이가 영락없이 김남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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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은 전남 유스 출신이다. U-20팀 주전 수비수로 뛰다가 안와골절로 귀국한 황도연(전남),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동원(선덜랜드)과 동기다. 제철고 시절 삼총사는 고교축구를 평정하며 맹위를 떨쳤다.
김영욱은 2010년, 프로 입단 후 아픔을 겪었다. 친구 지동원은 주전으로 도약해 신인왕 후보에 올랐지만 김영욱은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스타일을 바꾸기로 했다. ‘광양만 지단’이라 불릴 정도로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를 구사했지만 기본적인 몸싸움에서 밀리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과감한 태클을 마다하지 않았고, 연습 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전남 정해성 감독은 “얼굴은 곱상한 데 볼을 차는 건 아주 터프하다. 팀에 보탬이 된다”며 김영욱을 중용했다.
김영욱의 올 시즌 두 가지 목표는 전남의 우승과 U-20월드컵 8강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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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