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가 불과 이틀 만에 106포인트 넘게 급락해 2,060선대로 주저앉았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5.01포인트(2.59%) 내린 2,066.26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기준으로 60일 이동평균선(2,111.53)과 120일 이동평균선(2,087.53)이 모두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42.08P(1.98%) 내린 2,079.19로 출발했다. 낙폭이 커지면서 한때 2,056.53까지 내려갔다.
코스피는 전날 하락한 51.04포인트를 포함, 이날까지 불과 이틀 만에 106.05포인트나 빠졌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경제 상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이 커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조차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뀐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팔자' 우위로 781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79억원, 279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409계약, 1297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557 계약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자동차와 정유, 화학(차ㆍ화ㆍ정) 등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4.93%), 운송장비(-4.11%), 건설(-3.63%), 증권(-3.35%), 기계(-3.09%) 순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와 화학은 각각 2.80%, 2.63%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현대중공업(-6.39%), OCI(-4.90%), LG화학(-4.56%), 하이닉스(-4.52%)가 특히 많이 떨어졌다.
현대차(-4.46%), 현대모비스(-2.54%), 기아차(-2.57%)등 자동차 관련주도 약세였다.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대한해운은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KODEX200(-2.98%)과 KOSEF200(-2.95%) 등 주가지수와 연계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코스피 하락률 이상으로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6.15P(1.14%) 내린 531.91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증시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11%, 대만 가권지수는 1.49%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0원 오른 1,060.4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발(發)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급락한 영향으로 채권가격이 급등했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3.82%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