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생명 살린 한알의 밀알”
반평생을 병치레로 고생했던 고 하용조 목사는 “하나님의 일을 하므로 아픔도 즐겁다”고 했다.선교사 1200명을 양성한 고인의 온누리교회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밤늦도록 이어졌다.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00명이 넘는 조문객 가운데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이영훈 목사, 이용훈 대법원장,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배우 김자옥 엄지원 유선 씨, 작곡가 주영훈 씨 등이 보였다. 조 목사는 영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2007년 하 목사에게서 세례를 받은 이어령 전 장관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지면 씨앗 자체가 죽는 것 같지만 무수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처럼,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많은 생명을 살렸다. 나도 (그분이 살린) 그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오후 8시부터 열린 위로예배에는 본당을 비롯해 부속성전까지 6000명이 넘는 성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CGNTV는 예배를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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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는 “브레이크를 써보지 못한 채 계속 질주하던 하 목사님이 이제 안식 속에 들어갔다”고 추모했다. 교회는 오전 6시∼오후 11시 반 분향소를 열기로 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