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잠실 KIA-두산전에서 한국과 미국야구의 문화차이로 외국인 투수와 상대팀 코치가 언쟁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4-1로 앞선 2회말 1사 후 두산 양의지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양의지는 배트를 들고 타석을 서서히 벗어나며 타구가 완전히 담장을 넘어간 것을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1루로 뛰기 시작했다. 순간 트레비스는 양의지를 향해 빨리 뛰어가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두산 장원진 1루코치와 김민호 3루코치가 트레비스를 향해 소리치며 맞대응 했다.
추가점 없이 이닝이 종료된 후 트레비스가 3루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순간, 김민호 코치가 다시 한번 트레비스에게 소리를 쳤고 잠시 언쟁을 벌였다. 트레비스는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다시 타자를 쳐다봤는데 그제야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국내 투수-타자 사이에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 미국에서 활동했던 외국인선수에게는 모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문화적 차이였다.
잠실 | 이경호 기자(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