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금의환향…“국내서 페이스 조절하면서 재충전”
‘마린보이’ 박태환(오른쪽)이 1일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마중 나온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 국경원 기자(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나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깨보겠다.”
2011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을 마친 마린보이가 2012런던올림픽 출사표를 던졌다. 박태환(22·단국대)은 1일 수영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31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200m에서는 4위, 주 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 14위를 차지했다.
자유형400m에서 박태환의 최대경쟁자였던 쑨양(중국)은 31일 열린 남자자유형 1500m에서 14분34초14로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1년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14분34초56을)을 10년 만에 0.42초 줄이며 금메달을 땄다.
이 장면은 박태환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대회전부터 쑨양이 자유형 1500m 기록을 깰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던 박태환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쑨양은 신체조건이 좋고 실력도 갖췄고, 세계수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나도 런던에서는 세계기록을 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항에 마중나온 아버지 박인호 씨도 “태환이가 테스트 때는 자유형400m에서 세계 기록을 깨서 기대가 많았는데 이루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이날 집으로 돌아가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뒤 9월 호주로 건너가 볼 코치와 함께 런던올림픽을 준비한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외국에서 지내 조금 지쳤다. 어머니가 해주는 밥도 먹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겠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훈련도 조금씩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태환과 한국수영사상 4번째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최규웅(남자평영200m·한체대) 등 수영대표 18명은 1일 가족과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한국은 박태환의 금메달로 이번 대회 종합 순위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