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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펀드매니저의 전설 “투자금 돌려주고 가족자금 245억달러만 운용”

입력 | 2011-07-28 03:00:00

‘헤지펀드 제왕’ 조지 소로스 은퇴




‘헤지펀드 업계의 제왕’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80)이 헤지펀드 매니저에서 물러나 투자자로 돌아간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주고 본인과 가족 자금만 운용하는 투자자로 남기로 했다.

이는 미국 금융당국의 새로운 규제 때문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발효되는 새 규정에 따르면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헤지펀드사는 투자자, 고용자, 운용자산내용 등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소로스 회장은 투자자의 면면을 밝히는 데 불만을 가져왔다. 공동 부회장이자 그의 두 아들인 조너선과 로버트 씨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부친과 가족의 자산 운용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로스 회장은 255억 달러의 펀드자금 중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약 10억 달러는 돌려주고 본인과 가족자금 245억 달러만 운용한다. 이로써 다음 달로 81세가 되는 소로스는 40년 펀드매니저 경력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헝가리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간 소로스 회장은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하고 1973년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한 이후 본능적인 투자로 펀드매니저로서 명성을 쌓았다. 지난 40년 동안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350억 달러의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특히 1992년 ‘파운드 전쟁’ 때 그는 영국 파운드화를 집중 투매해 일주일 만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냉철한 운용자이지만 활발한 기부활동도 펼쳐 지난해 3억3200만 달러를 자신이 설립한 ‘오픈소사이어티’에 기부하고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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