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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대강 사업 이후 홍수 위험 줄었다]본보-토목·환경 전문가, 4대강사업 이후 안전도 평가해보니…

입력 | 2011-07-26 03:00:00

4대강 ‘홍수 안전’ 6명-‘보통’ 2명올해 장마때 예방효과 뚜렷… 지천 유속 빨라지는건 우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올해 장마 때 홍수 예방 효과를 거뒀다는 전문가들의 현장조사 결과가 나왔다. 4대강 사업이 생태계에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부작용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21∼23일 토목 분야 4명, 환경 분야 4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꾸려 4대강 유역별로 홍수 위험 등 5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팀 8명 중 6명은 ‘4대강 사업 이후 홍수 발생 위험’과 관련해 ‘안전하다’고 진단했다. ‘위험하거나 매우 위험하다’고 본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해방지 시설이 부족했던 영산강과 낙동강의 안전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평가됐다.

교수들은 “하천 바닥을 준설해 하류로 물을 내려 보낼 수 있는 힘이 커지면서 홍수 위험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까지 4대강에서 준설 목표치 4억5600만 m³의 94%인 4억3000여만 m³의 퇴적 자갈과 모래를 퍼냈다.

하지만 지류(支流)의 홍수 피해 가능성은 본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준설 때문에 지천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제방이나 강바닥이 깎여나가는 ‘역행 침식’에 대해 ‘보통’이라고 응답한 교수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위험’과 ‘안전’ 의견을 낸 교수는 각각 1명이었다. 1명은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일부 시민단체가 지목한 충남 공주시 장기면 대교천의 침식현상은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아니라 보 시공업체가 수량 확보를 위해 바닥을 파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계 변화와 수질 및 탁도(濁度) 평가에서는 ‘보통’ 5명, ‘안전’ 2명, ‘위험’ 1명으로 안전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대규모 공사에도 불구하고 탁도가 공사 이전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금강에서는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고 탁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대강 본류 주변 주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홍수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4대강 사업의 공정은 한강 78.9%, 금강 88.2%, 낙동강 75.0%, 영산강 81.5% 등으로 전체 77.9% 수준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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