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30% 거둬간 10대 기업, 고용비중은 1.7%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위에 오를 정도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복원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성장의 과실이 일부 기업과 업종에만 집중되고, 고용은 늘지 않는 구조 탓에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겪는 ‘체감경기’는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수출-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강화되면서 이익은 향유하면서도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 ‘30-2’ ‘45-5’의 체제가 더욱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한 30만6000여 기업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132조876억 원이며, 이 중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상위 10대 기업이 올린 순이익은 총 39조5560억 원에 이른다. 전체 순이익의 30.0%를 이 10개 기업이 가져간 것이다. 상위 30대 기업은 전체 순익의 44.3%, 100대 기업은 57.6%를 독식했다. 하지만 이들 10대 기업의 전체 고용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1.7%에 그쳤다.
광고 로드중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