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상기. 출처=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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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로 넥센이 뒤진 상태에서의 노게임 선언. 하지만 승자는 넥센도, 1회말 병살타 기록이 날아간 유한준(넥센)도 아니었다.
‘걸리모’ 모상기(삼성)는 양준혁(42)의 아바타로 완벽변신하며, 13일 목동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통상적으로 우천취소 세리머니는 홈팀 선수들의 몫. 하지만 이 날은 소속팀 선배들의 강력추천에 힘입어 원정팀 삼성의 모상기가 그라운드로 나왔다. 바지를 허리 위까지 끌어올린 ‘배 바지’ 스타일에, ‘성큼성큼’ 어딘가 모르게 어설퍼(?) 보이는 걸음걸이부터 심상치 않았다. 헛스윙을 한 후 허탈해 하는 표정부터, 만세타법, 그리고 1루에 전력 질주하는 모습까지…. 꼭 지난 시즌 은퇴한 ‘양신’이 복귀한 것만 같았다. 193cm·100kg의 당당한 체격도 양준혁(188cm·95kg)과 흡사했다. 모상기와 호흡을 맞춘 불펜포수 전진형 역시, 모자챙을 만지는 동작부터 투구폼까지 오승환으로 완벽 빙의해 조연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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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