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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사커 유쾌한 뒷담화] 7-0도 수상하다?…의심 또 의심

입력 | 2011-07-12 07:00:00


‘대전 항명설’ 등 팬들은 의혹의 눈초리

●…화끈해도 욕을 먹고, 재미없어도 욕을 먹는 K리그의 요즘입니다. 예전 같으면 박진감이 넘친다고 칭찬을 받을 만한 경기들이 승부조작 사건 탓에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죠. 주말 열린 K리그 17라운드.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골 잔치로 팬들의 시선을 끌었어요. 한데, 들려온 얘기는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었답니다. 필드 선수가 골키퍼 장갑을 끼는 코미디 축구, 7골을 내준 대전 선수단의 항명설, 여기에 선수도 부족해 감독까지 갑작스레 사라지는 현상을 꼬집는 게 주를 이뤘는데요. 대체 언제까지 K리그는 비난을 받아야 할까요. 뚜렷한 답조차 없어 더욱 서글픈 우리네 축구의 현실입니다.

작은 에벨톤 ‘에벨찡요’로 등록한 까닭

●…성남 일화에는 브라질 출신 두 명의 에벨톤이 있습니다. 올 초 입단한 미드필더 에벨톤(Everton Leandro Dos Santos Pinto)과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한 공격수 에벨톤(Heverton Duraes Coutinho Alves)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죠. 프로연맹에 선수등록을 해야 하는데, 둘의 이름이 헷갈릴 수가 있어 나중에 온 에벨톤은 본명 대신 에벨찡요라는 이름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징요는 ‘작은 사람’이라는 뜻도 있는데요. 실제 에벨찡요는 키가 169cm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스피드가 빠르고 기술은 어떤 선수 못지않게 좋아 연습할 때 오버헤드킥과 같은 고급기술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하니 기대해볼만합니다.

승부조작 추가조사? 떨고있는 구단들

●…검찰이 7일 승부조작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천, 제주, 경남을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벌어진 K리그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명단에서 제외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하지만 해당 팀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선수들을 출전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확인 결과 추가로 검찰 조사를 받은 선수는 없었던 거죠.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닙니다. 기소 유예된 브로커들이 체포되면 선수들이 추가 소환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더 불안하다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로브렉-스테보 “우리는 절친 용병”

●…전북 공격수 로브렉(크로아티아)이 10일 전남-수원 전이 열린 광양전용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근 수원에 입단해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한 스테보(마케도니아)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로브렉은 이전 경기 퇴장으로 같은 날 전북-울산 전에 출전할 수 없었죠. 둘은 같은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어 평소에도 페이스 북으로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였습니다. 경기 후 잠시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는데요.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니 더 반가웠겠죠. 그러나 기쁨도 잠시. 수원이 1-3으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팀 분위기가 최악이라 스테보는 제대로 이야기도 못 하고 곧바로 구단 버스에 올라타야 했답니다.

정해성 감독 “이젠 엔트리 짜기도 벅차”

●…전남 정해성 감독이 몰라보게 수척해졌어요. 요즘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네요. 승부조작 파장으로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 탓이죠. 수원과 홈경기 때 정 감독은 평소와는 달리, 말끔한 양복 차림이었는데요. “요즘 비가 오면 그대로 맞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기를 끄니 나도 한 번 입어봤다”면서도 정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죠. 제자 걱정, 살림살이 걱정. 속 타는 마음에 평소보다 흡연 횟수도 배는 늘었으니 건강 역시 많이 나빠졌죠. “4월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리저브 멤버 2명 이상이 꾸준히 머물며 스쿼드가 풍성했는데 이젠 R리그(2군)를 할 때도 엔트리 짜기도 벅차다”라던 정 감독의 얼굴은 언제쯤 밝아질 수 있을까요.

스포츠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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