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건물 이미지 추락… 장사 어쩌나”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테크노마트 상가 입주자 대표 김정철 씨가 취재진에게 당국의 대응방식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와 광진구 등은 “7일 오전 9시부터 영업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일단 ‘안전’, 원인은 ‘불명’
5, 6일 긴급 조사를 벌인 광진구청과 한국시설안전공단은 6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건축물 자체는 물론이고 지반을 포함한 토목 분야, 기계설비 분야 등을 점검했지만 안전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단은 “흔들림의 원인이 영화관과 피트니스클럽 등 건물 내 진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이유는 향후 정밀안전점검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 측은 정밀안전점검 외에 테크노마트 38층 공조실 바닥 등 총 9곳에 진동계측기를 설치해 건물 진동 여부를 측정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영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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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그동안 흔들림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됐던 지반침하와 내부 구조물 부실은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건물 기초부분만 2.5m로 (건물이) 암반 위에 지어져 있어 지반침하 가능성은 없다”며 “건물 내부 구조가 파손된 정황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상인들 “영업손실 누가 책임지나”
상인들은 건물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앞으로 영업에 타격이 클 것을 우려했다. 7일부터 영업은 시작하지만 부실 건물로 인한 이미지 추락으로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때문에 일부 상인들은 “5일 무리하게 퇴거 조치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테크노마트 판매동 3층 대표 이승훈 씨(60)는 “건물에 이상이 없다고 밝혀졌는데 그렇다면 며칠간의 손해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장사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말했다. 상인 전모 씨(54)도 “구청이 내린 퇴거 명령이 적절했는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7월 초인 지금은 여름 휴가철을 앞둔 ‘반짝 특수’가 기대되던 시점이라 타격이 크다. 한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냉장고 등이 잘 팔리는 데다 카메라와 바캉스용품 역시 휴가 직전에 가장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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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