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통해 철저 검증” 밝혀현대重 “시너지 없다” 포기… SK선 “아직 확정된 것 없다” 새주인 찾기 새 국면으로
○ STX, 중동 펀드와 함께 인수 시도
이날 현대중공업은 오전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 관련 LOI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STX는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도 지주회사인 ㈜SK의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나 현재로서는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한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거래소는 현대중공업이 LOI 미제출 의사를 밝힌 뒤 언론 등을 통해 인수 후보로 언급된 SK, LG, 동부, 효성에 하이닉스 인수설과 관련된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LG와 동부, 효성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지만 SK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게 공시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LOI 미제출 이유에 대해 “막대한 투자금이 소요된다는 내부 반대 의견이 많았다”며 “최고경영진이 5일 밤늦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하이닉스, 이번에는?
2001년 3월 현대반도체에서 사명이 바뀐 하이닉스반도체는 1983년 창립된 현대전자가 모태다. 이후 1999년 정부의 빅딜 정책에 따라 LG그룹과 LG반도체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고 그해 10월 현대반도체(옛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했다. 2000년 유동성 위기 후 2001년 10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공동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하이닉스를 세계 반도체 메모리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세계 2위에 올려놓은 채권단은 2009년부터 하이닉스를 매물로 내놓았다. 2009년 1차 매각 공고에서는 효성이 단독으로 LOI를 제출했지만, 3조 원가량으로 평가되는 인수 비용과 추가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효성은 두 달 만에 발을 뺐다. 그해 12월에 재차 매각 공고를 냈지만 LOI를 제출한 기업은 없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