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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대학생 희망원정대

입력 | 2011-07-05 03:00:00

96명 사천에서 서울까지 475km 도보 대장정
박영석 대장 “극기와 협동, 뜻깊은 시간될 것”




“도전과 열정과 신념으로…” 대한민국 희망원정대원들이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인내와 협동정신을 강조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475km의 국토 대장정에 나서는 이들은 출발을 앞두고 “기회는 왔다. 나에게도 도전과 열정과 신념이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경남 사천을 출발해 서울까지 475km를 걷는 ‘대한민국 희망원정대’가 4일 서울광장에서 발대식을 했다.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함께하는 이 행사는 대학생들에게 극기와 협동정신을 길러 주기 위해 2004년 시작된 이래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체력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96명의 남녀 대학생은 발대식을 마친 뒤 버스로 사천으로 이동한 뒤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경남 진주 합천, 경북 고령 김천 상주를 지나 충북 보은 청주 진천, 경기 안성 용인 성남 과천을 거쳐 21일 서울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재경 씨(23·명지대)는 “군복무를 마친 뒤 복학했으나 무언가 나태해진 자신을 느끼고 있다. 다시 한 번 내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방민희 씨(19·서경대)는 “원래 야외활동을 좋아했다. 의지를 기르고 새 출발을 하려고 지원했다. 이번 원정에 앞서 매일 저녁 2km씩 걸으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박 대장과의 친분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오늘은 235주년을 맞은 미국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즐겨 하는 말이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이다. 한국에 와서 자주 듣던 말은 ‘하면 된다’였다. 한국인과 미국인은 희망을 자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대학생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원정을 마치기를 기원했다.

박 대장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극기의 정신과 남을 배려하는 협동정신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희옥 동국대 총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허영만 화백이 참석해 원정대를 응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