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그동안 제네릭(복제의약품)에서 개량신약으로, 개량신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R&D전략을 취했다. 상대적으로 개발하기 쉬운 제네릭으로 벌어들인 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혁신신약을 만드는 데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들은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한미약품은 2013년부터 매년 1∼2개 품목씩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까지 개척한다는 목표다. 2020년까지 신약 20개를 개발하고 글로벌 순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비전2020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Pan-Her Inhibitor’는 암세포 성장에 보탬을 주는 여러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한다. 내성이 생겨 웬만해서는 기존 항암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내성 암에 우수한 약효를 보인다는 게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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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커버리’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오라스커버리는 주사용 항암제 대신 알약으로 먹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오락솔과 오라테칸에 대한 국내 임상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은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신약 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을 적용해 현재 개발 중인 신약으로는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LAPS-Exendin4) △지속형 인성장 호르몬(LAPS-hGH) △지속형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LAPS-GCSF) △지속형 간염치료제(LAPS-IFNα) △지속형 적혈구 감소증 치료제(LAPS-EPO) 등이 있다.
이 약품들은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고도 약효가 지속돼 환자들의 약값 부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한미약품 측은 “매년 약 2조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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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