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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1969년 송추계곡 풍경

입력 | 2011-07-01 03:00:00

놀거리 없던 시절… 소풍은 짧은 시간의 일탈




사진=김순경 전 동아일보 기자

1969년 6월 3일 당시 유원지로 유명했던 송추계곡에서 고교생 몇 명이 춤을 추고 있다. 교모까지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학교에서 소풍을 온 듯하다.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소풍 같은 ‘공식 유흥시간’을 밋밋하게 보내기 아쉬웠을 것이다. 청소년의 영화관 출입조차 학교에서 단체관람할 때나 공식적으로 허용하던 시절이다.

그때 그 시절에도 청소년 단속이 쉽지만은 않았다. 동아일보 1965년 5월 21일자는 청소년보호대책위원회가 청소년들이 일찍 집으로 돌아가도록 일깨우는 ‘사랑의 종’ 울리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오후 10시부터 1분간 전국 시 소재 종교시설에서 종을 울려 거리를 서성대는 청소년들을 깨우쳐 줄 작정이었다고 한다. 요즘은 밤 12시가 지나도 학원이나 길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이 적지 않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