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현재 302.5km의 갈맷길이 만들어져 있다. 해안길이 109.3km, 강변길이 48.5km, 숲길이 107.8km, 도심길이 36.9km에 이른다. 부산시가 선정한 걷고 싶은 아름다운 갈맷길은 21곳.
해안길은 가덕도 둘레길, 장림∼다대포∼두송반도길, 암남공원∼절영로∼태종대길, 광안리∼이기대∼자성대길, 해운대 삼포길, 대변 해안길 등 6곳이다. 강변길은 낙동강 하구길, 수영강∼온천천길, 회동수원지 사색길 등 3곳. 숲길은 금정산길, 승학산길, 장선 너덜길, 백양산길, 일광 테마임도, 봉래산 둘레길, 엄광산∼구봉산길 등 8곳으로 제일 많다. 도심길은 동래문화유적 탐방길, 근대역사의 길, 원도심 옛길, 부산포 흔적길 등 4곳이다.
가족과 함께, 또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걸을 수 있는 부산향기 가득한 대표 갈맷길을 살펴본다.
▲광안리∼이기대∼자성대길=총 23.1km, 8시간 정도 걸린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광안리해수욕장을 끼고 남천동까지는 도심길을 걸어야 한다. 용호동부터는 해안길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는 광안대교, 동백섬, 해운대로 이어지는 부산항의 실루엣을 즐길 수 있다. 승두말에서 오륙도를, 신선대에서 북항과 영도를 바라보는 풍경은 색다르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지나 부산외국어대, 성지고교, 자성대에 이르는 코스는 장고개와 문현로터리를 지나는 도심길이다.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이나 광안역에서 내리면 된다. 시내버스 40, 41,42, 139, 1001, 1003번을 이용해 광안리 입구에 내리면 된다.
▲회동 수원지길=총 18.7km, 5시간 정도 예상된다. 회동 수원지는 수영강의 흐름을 막아 조성한 부산의 식수원으로 저수지 면적이 상당하다.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45년 만인 지난해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그만큼 강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사색의 명품 산책로다. 7월이면 백련과 홍련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는 두구동 연꽃소류지, 도시 속 자연학습 체험관인 윤산생태숲,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 가득한 금정체육공원(스포원파크), 도심 속 농촌풍경 두구동 화훼단지, 당근 재배지 등이 여유로움까지 선사한다. 도시철도 1호선 노포동역에서 회동 수원지까지 약 3.8km는 스포원파크 옆 강을 따라 걸으면 된다. 상현마을∼오륜대∼동대교∼원동교∼APEC 나루공원까지는 저수지와 수영강변 끼고 걷는다.
▲백양산길=총 19.4km, 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어린이대공원을 끼고 성지곡수원지 입구부터 삼나무 숲 그늘을 벗 삼아 순환도로를 따라 걷는다. 숲체험 학습센터에서 삼림욕장을 지나면 도심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백양대에 이른다. 멀리 부산 앞바다까지 보이는 이런 전망대가 또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확 트인다. 굽이치는 길은 바람고개에서 임도와 만나 선암사로 이어진다. 출발점에서 2시간 반가량 걸으면 부산진구와 사상구의 경계지점에 ‘백양산 마라톤 7.9km’라고 적인 표지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돌아 건강공원∼탑골약수터(신라대)∼모라예비군훈련장을 지나 목적지인 운수사까지는 7km다. 44, 54, 63, 81, 83-1, 133 시내버스를 타고 어린이대공원에서 내리면 된다.
시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으로도 갈맷길을 찾을 수 있다. 051-888-2291∼5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