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평생 모은 1억 기부 위안부 할머니…
이날 정부는 국민훈장 수상자 7명, 국민포장 9명을 뽑아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대통령표창 5명, 국무총리표창 3명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국민을 대상으로 3월부터 한 달간 인터넷과 우편, 방문접수 등으로 총 361건을 추천받아 외부 전문가와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선발됐다.
수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받은 ‘수단의 슈바이처’ 이 신부는 고인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고인의 헌신적인 삶을 통해 한국인의 봉사정신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는 것. 또 13세 때 일본군에 끌려가 혹독한 고초를 겪고 광복 후 홀몸으로 어렵게 산 황 할머니는 두 달 전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황 할머니는 자식이 없어 홀로 영구임대아파트에 살며 폐지를 수집하고 난방비와 식사비를 아껴 1억 원을 강서구 장학회에 기부했다. 강서구는 황 할머니의 정신을 이어 구청 로비에 부조를 세우고 ‘1인 1계좌 갖기 장학금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황 할머니를 어머니처럼 모셔온 김정환 강서구 주민생활지원과 자원봉사팀장은 “황 할머니는 기부를 받아야 할 처지였음에도 남을 도울 줄 알았던 분”이라며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