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어머니 나라 방문후 수업 활용베트남-필리핀-중국 등 8월까지 215명 참여
엄마 고국 방문하는 다문화 어린이 어머니의 고국이 베트남인 경북도내 초등학생들이 출국을 위해 경북도교육청에 모였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이날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3개국으로 향한 초등학생은 95명. 8월 중순 태국을 포함한 4개국에 120명이 갈 예정으로 모두 215명이 ‘부모 나라 문화 탐방’에 참여한다. 엄마의 결혼으로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현지에서 살다 왔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어머니의 고국에 가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북도교육청이 다문화 사회 교육을 위해 마련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도 다문화 교육이 활발하지만 더 생생한 교육을 위해 어머니의 나라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이다.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1만여 다문화 가정의 학생(유초중고)은 현재 3001명. 2008년 1539명, 2009년 2055명 등 매년 500명가량 크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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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0명, 필리핀 36명, 베트남 19명 등 3개 팀 학생들은 금방 친구가 됐다. 포항 오천초교 6학년 윤수지 양(13)은 “아름다운 필리핀의 모습을 사진에 가득 담아 와서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포항 죽도초교 5학년 성한남 군(12)은 “어릴 때 베트남에 살다 한국에 와서 많이 낯설었는데 이제 학교생활이 즐겁다”며 “베트남 친구들에게 한국 자랑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구세계육상대회(8월 27일∼9월 4일)의 마스코트 ‘살비’가 그려진 열쇠고리를 몇 개씩 가방에 넣어 갔다. 경북도교육청이 대구세계육상대회조직위원회에서 지원받은 선물이다. 김장미 도교육청 교육과정과 장학사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한국에서 지구촌의 큰 스포츠축제가 열리는 데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