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르면 황금알” 비상장주 거래 각광
전통적으로 ‘음지’에 놓여 있던 비상장주 거래가 대기업들의 비상장 계열사 증가와 공모주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새로운 대안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장외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자 각 증권사도 직접 체결을 중개해주는 장외거래 서비스를 앞다퉈 시작하며 신(新)시장 공략에 나섰다.
○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 상장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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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8년에 전체 계열사 59개사 중 44개(74.58%)가 비상장사였지만 올해 4월 말에는 전체 78개사 중 61개(78.21%)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사 비중도 2000년 62.5%에서 2008년 77.88%, 올해는 84.13%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그룹은 82.80%에서 87.21%로, LG그룹은 75.00%에서 81.36%로 비상장사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삼성SDS, 에버랜드, LG실트론, 교보생명, 한화건설 등 대기업 계열사 상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비상장주 투자여건은 한층 무르익고 있다.
○ 증권사들 장외거래 발 빠른 대응
국내 증권사들은 장외거래 시장으로 기민하게 진출하고 있다. 장외거래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 장외거래의 단점을 보완한 새 거래방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SK증권은 동양종합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에 뒤이어 자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비상장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사가 계약체결을 책임지고 중개해줌으로써 거래 불이행 위험을 없앴다. 이희철 SK증권 온라인팀 과장은 “이전에는 고객이 장외거래를 문의해오면 온라인 중개사이트나 심지어 타사 시스템을 알려주었다”며 “고객 수요가 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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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