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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어린이 찾다 급류에 휩쓸려 끝내… 30세 소방관의 ‘안타까운 순직’

입력 | 2011-06-27 03:00:00

1세 딸에 둘째아이 임신… 오늘 소방본부장 엄수




계곡에서 실종된 어린이를 찾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강원 영월소방서 119구조대 이창호 소방교(30·사진)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10시 영월소방서에서 강원도소방본부장(葬)으로 엄수된다.

이 소방교는 25일 오전 11시 30분경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계곡에서 실종된 이모 양(3)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약 4시간 뒤 22km가량 떨어진 충북 단양군 가곡면 가대교 인근 남한강 상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소방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이 소방교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며 국가보훈처와의 협의를 통해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다.

이 소방교는 2005년 11월 임관해 화재 진압, 구급 구조 활동 등 주로 현장 근무를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한 살 난 딸이 있다. 더욱이 이 소방교의 아내는 둘째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전상봉 119구조대장은 “실종 어린이 수색을 위해 잠수를 하고 나왔더니 이 소방교가 사라졌다”며 “고인은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착하고 성실했던 훌륭한 동료이자 후배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영월소방서는 홈페이지(yw119.gwd.go.kr)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팝업창을 띄웠고 게시판에는 이날 현재 순직을 애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