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최윤정 씨 기출문제 풀며 부족한 기본기 다져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1학년인 최윤정 씨(19·여·사진)는 ‘입시 대박’을 터뜨린 사례에 해당한다. 고1 때 내신성적은 중하위권이었다. 모의고사는 4등급 정도.
유명 대학은 꿈도 꾸기 어려웠지만 결국 이뤄냈다. 그는 운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비결을 묻자 “무슨 일이 있어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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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친구들은 제가 고등학교에서도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성적이 떨어지는데도 부모님은 저를 믿고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하셨어요.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습니다.”
고1 후반에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가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부족한 기초부터 다지려고 기출문제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분석이란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왜 이 선택지가 답이고 다른 것은 아닌지를 찾아보려고 했어요. 다른 문제집은 지문 밖의 배경지식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기출문제는 정말 지문 안에서 답을 다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가장 싫어하는 과목인 수학은 문제를 풀면서 문제 옆에 어떤 단원의 어떤 개념이 사용됐는지 적어 놓는 습관을 들였다. 어려운 문제는 친구들에게 물었다. 몇 명에게 같은 문제를 물어보면 정답을 찾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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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고 성적이 중간에 떨어지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이화여대 이샛별 씨 ‘나만의 개념서’ 5권 만들어 수리 정복 ▼
이샛별 씨(19·여·사진)는 경기 부천여고 1학년 초에 수학 내신 성적이 7등급, 모의고사 점수는 4등급 후반대였다. 2학기 때는 도형이 너무 어려워 수학에서 손을 놓았다.
고3이 되기 직전 겨울방학, 고민에 빠졌다. 특수교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찾아보니 관련 학과가 몇 곳 없었다. 서울에서는 이화여대뿐이었다. 문제는 이 학교의 수리 반영 비율이 높다는 점.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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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노트를 만들 틈은 없었다. 이 씨는 “성적이 낮은 학생은 틀리는 개수가 워낙 많아서 오답노트를 만든다면 정리하는 데만 24시간도 부족하다.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 대신 자신만의 수학 개념서를 5권 만들었다. 성과가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에서 수리를 딱 1개 틀렸다. 내신도 2등급에 들었다.
이 씨는 “수업시간에는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고3 수험생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탐구과목이나 예체능 시간에 잠을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이때 딴짓을 하면 다음 시간에도 흐트러지므로 어떤 내용이든 집중해서 들으려 애썼다. 쉬는 시간에는 5분이라도 복습을 했다.
방과후에는 자신이 교사가 되어 가르치듯이 학습내용을 정리했다. 학생을 이해시키려면 이 부분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화가 됐다.
이 씨는 이화여대 정시(수능 100%)에 합격했다. 이 씨는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건 꿈을 이뤄야겠다는 의지 덕분이었다. 목표가 확실하고 나만의 공부법을 찾으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