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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어이없는 전산사고

입력 | 2011-06-18 03:00:00

투자자 매매기록 준회원에 노출




농협 계열인 NH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투자자들의 매매 기록이 유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NH투자증권은 16일 오후 거래에서 준회원용 HTS에 이 시간에 거래를 한 모든 투자자의 거래 내용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고 17일 밝혔다. 당일 오후에 거래를 한 투자자 이름, 계좌번호, 체결 종목, 가격, 거래량 등 자세한 내용이 HTS 화면의 체결알림판 창에 떠 시세조회를 하던 준회원들이 다른 사람의 매매 기록을 고스란히 볼 수 있게 된 것. 농협이 최악의 전산대란을 겪은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계열 증권사 전산망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직원이 전산 프로그램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시스템 오류나 외부 해킹에 의한 사고가 아니다”라며 “노출된 계좌 수는 파악 중이나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아직까지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금융실명제를 위반했는지 등을 따져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