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시위? 난 못봤다”… “피란민? 친척 찾아간 것”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해온 림 하다드 국영 TV 임원(사진)을 해고했다고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하다드는 그동안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극단적으로 옹호, 대변하는 발언만 해왔다.
예를 들어 4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평화시위를 허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시위라는 게 없었다. 우리도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놨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이어 “지금까지 민간인 수백 명이 숨졌다는 집계가 있다”는 언론 지적에는 “어디서 듣고 하는 얘기냐. 인권단체는 사무실에만 앉아 있을 뿐 어떤 사실도 확인할 입장이 못 된다”고 되받았다. 또 최근 정부군의 유혈진압을 피해 터키로 탈출한 자국 피란민에 대해선 “(사람들이 터키로 가는 것은)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해 외신들의 냉소를 샀다.
더타임스는 “시리아 정부조차 하다드의 비현실적인 궤변이 정권에 득보단 실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