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고라니 등 피해신고 건수 작년 34.7% 급증시군별 ‘원스톱 지원단’ 운영… 전기울타리도 늘려
최근 강원도 곳곳에서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잇달아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농민들이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야생조수에 의한 피해 신고는 2683건(피해액 15억6000여만 원)으로 2009년 1991건(피해액 14억9500여만 원)에 비해 34.7% 늘었다. 올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군에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강릉시 구정면 안모 씨 감자밭과 옥수수밭에 멧돼지가 나타나 1만 m²(약 3000평)를 파헤쳤다. 같은 달 강릉시 연곡면의 고추밭과 횡성군 청일면의 장뇌삼밭 더덕밭도 멧돼지와 고라니로 추정되는 야생조수의 피해를 입었다. 또 원주시 지정면의 참깨밭에도 멧돼지와 고라니가 잇따라 출몰해 3300m²(약 1000평)가 쑥대밭이 됐다.
광고 로드중
전기울타리 설치도 크게 늘고 있다. 횡성군은 올해 추경예산에 6000만 원을 확보해 농가에 전기울타리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벌써 125개 농가가 설치를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51개 농가가 신청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강력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피해 발생 시 시군이나 경찰에 즉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