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유언 받들어…”
지난달 작고한 전 동아계측기기 대표 고천(高泉) 이상목 선생(사진)이 유언으로 두 아들의 모교인 중동고등학교에 유산의 대부분인 10억 원을 기부했다. 선생의 장남인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이명학 교수(55)는 “아버지께서 ‘유산을 중동학교에 기부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기부금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장래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대학 4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동고등학교 장학재단은 장학기금 명칭을 ‘고천 장학기금’으로 정하고 명학 명식 두 형제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성균관대와 연세대 입학생을 우선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장학기금 전달식은 1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다.
고인은 평안남도 강동군 고천면 출신으로 평양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홀로 월남해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